마지막 글을 쓴 뒤 무려 일 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글을 쓰지 않은 이유는
동위원소 치료 후 첫 외래에서 들은 말이 TG수치가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CT 상에 폐에 조그마한 것이 보인다는 것이고
이것이 나를 얼마나 우울하게 만든 지 모른다.
글을 쓰고 치유하면서 변화하는 과정을 기록하고 싶었는 데
이제는 변화가 없다는 것.
더 나빠지지 않은 것만으로 감사해야 되는 데.
심리적으로 더 이상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오지랖이 넓어 뻘 짓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일 년 동안 무려 두 번이나 한국을 방문해야 했다.
매 6개월마다 한국을 방문해서 그리고 지방에서 KTX를 타고 서울역에서 그리고 또 지하철로 일산차병원으로.
접수하고 피 뽑고 밥 먹고 기다리고
반갑고 기대되는 맘으로 선생님으로부터 결과를 듣고 나면
허탈하다고 해야 하나
6개월의 노력으로 안되는 건가
TG 수치는 또 천천히 상승한다.
결국 김법우교수님은 날 강남세브란스 김석모 교수님께 전원을 결정했다.
그곳에 가면 폐전이에 대해 좀 더 전문적으로 치료가 가능할 것이라는 믿음과 함께.
그래 그나마 다행인것은 CT상 목부근은 깨끗하다. ㅎㅎ 진짜 다행인가?
폐에는 반짝이는 무언가 빛났다.
다시 6개월 뒤에 세브란스 병원 갑상선암센터로 진료의뢰는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의무기록사본과 영상자료 진료의뢰서도 꼼꼼히 챙기고
그동안 수술하고 입원하고 외래로 정들었던 일산차병원을 뒤로하고 다시 돌아와야 했다.
큰 병원으로 가야하는 기쁨보다 뭔가 더 무섭고 두렵다.
'건강한 삶 살기 > 갑상선치료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남 세브란스에서 첫 진료 (0) | 2023.07.09 |
---|---|
캐나다 병원 진료 순서 (0) | 2023.07.05 |
씬지로이드와 씬지록신 차이와 부작용증상 (0) | 2022.01.26 |
갑상선암 수술 꼭 해야 하나? (0) | 2021.12.24 |
갑상선암 재수술 및 동위원소 치료 마무리 (0) | 2021.1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