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머리 앤의 첫 장의 제목이 '레이첼 부인의 놀람' 으로 시작해서 '매튜의 놀람' 뒤이어 '마릴라의 놀람' 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마침내 앤이 초록지붕 집에 도착하여 정착하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그러나 정작 앤의 놀람이 가장 큰 일이었으리라.
브라이트 리버에서 앤은 만약에 오늘 밤 아무도 데리러 오지 않으면 어떠나 하며 불안을 느꼈고 매튜와 동행하며 아름다운 풍경과 초록지붕 집으로 향하는 환희의 하얀 길로 접어들면서 기쁨과 희망으로 가득했을 것이다. 이후 마릴라를 본 후 '남자아이는 어디 있어요?'라는 말 한마디에 울 수밖에 없는 심정. 그리고 앤이 결국 원망스러운 마음으로 절망의 심연에 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를 잘 설명하고 있다.
앤이 매튜를 만난 뒤 앤은
"여기서 사는 상상도 했었죠. 그런데 정말로 살게 될 거라는 생각은 못했어요. 상상이 진짜 이루어지는 건 기분 좋은 일이잖아요?" 뒤이어 "그런 생각을 하면 살아있어서 기쁘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렇게 재미있는 세상에서 사니까요.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으면 지금보다 한 반쯤만 재미있지 않겠어요?" 라고 말한다.
앤이 상상력이 풍부한 캐릭터라는 것과 모든 것에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성격을 엿볼 수 있다. 윗글은 빨간머리 앤의 명대사 부분에 항상 언급되는 내용이기도 하다.
Anne은 아름다게 펼쳐진 하얀 꽃밭길을 지나면서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이름 '환희의 하얀 길' 이라 부르기로 한다. 또 어느새 배리호수를 지날 때는 '반짝이는 물빛 호수'라고 부르기로 하면서 스스로 전율을 느끼기도 했다.
'반짝이는 물빛 호수야."
"호수가 저를 향해 미소 짓고 있는 것처럼 보여요."
이처럼 앤은 초록지붕집에 도착하기 전부터 엄청난 상상력으로 이름짓기에 몰두했다. 이 같은 이름 짓고 상상하는 일은 첫 저녁기도에도 그대로 드러난다. "하늘에 계신 은혜로운 하나님 아버지, 환희의 하얀 길과 반짝이는 물빛 호수와 보니와 눈의 여왕을 만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기도한다 뒤이어 '연인들의 길' , '유령의 숲'을 이름 짓고 유령의 숲에 엄청난 상상력을 더 해 나중에 아주 큰 곤란을 겪는다. "내 안에는 정말 여러 명의 앤이 있나 봐. 그래서 내가 이렇게 말썽꾸러기인가 하는 생각이 가끔 들어. 앤이 딱 한 명이라면 훨씬 편해지긴 하겠지만 재미는 반으로 줄어들 거야"라고 앤은 자책하지만 상상력이 줄어들지는 않는다. 오히려 한 사람이 저지를 수 있는 실수에는 한계가 있는 게 분명하다고 스스로 위안을 삼기도 한다.
큰 언덕을 넘어 완만한 경사를 지나 좁은 입구로 들어가면 마침내 저 멀리 표지판이 보인다.
드디어 초록지붕 집에 도착했다.
저자 몽고메리는 앤에 대한 아이디어로 이웃의 독신 남매집에 어린 조카딸이 와서 사는 것을 보고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그리고 실존의 Green Gables 는 Montgomery의 할아버지의 사촌인 David Jr.와 Margaret Macneill의 집이며, 몽고메리는 조부모와 근처에서 살면서 주변 숲과 장소를 보면서 Anne of Green Gables를 출판하게 되었다. 그 후 이 집은 소설 속 배경과 빅토리아 시대 후기의 전형적인 농가를 반영하기 위해 1800년대 후반으로 복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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