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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머리 앤 이야기

캐나다 PEI 캐번디쉬로 가는 길 - 환희의 하얀 길로

by 쪽빛색 2023. 7. 6.

앤(Anne)과 몽고메리(L.M. Montgomery)의 고향.

빨간머리 앤(원제: Anne of Green Gables)을 좋아하는 이는 한 번쯤 가보고 싶은 곳.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PEI)

 

섬이름도 이쁘고 책제목 원제도 나쁘지 않다. 우리에겐 빨간머리 앤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지만 최근 Netflix에서 드라마를 상영하는 바람에 좀 더 많이 알려졌다. 책내용과는 조금 다르게 각색했지만 재미있게 봤다.

 

책을 읽다 보면 Anne Shirley와 작가인 LM Montgomery가 동일인물인 듯 잘못 생각하거나 또는 앤을 실제인물로 잘못 생각한다. 몽고메리는 자신의 PEI 삶의 경험을 활용하여 많은 부분을 책 속에 투영한 것을 볼 수 있다. 

 

캐나다 본토에서 PEI로 가기 위해서는 여러 방법이 있지만 자동차로 방문하기에는 반드시 거쳐가야만 관문이 컨페더레이션 다리이다. 1997년 5월 31일에 개통된 12.9 킬로미터의 다리는 캐나다에서 가장 긴 다리이다.

 

짜릿한 느낌의 도로를 한동안 지나고 나면 드디어 앤의 고향 PEI가 나온다.

바로 오른쪽 도로로 나오면 안내센터와 기념품 가게가 즐비하다.

 

상점 입구마다 또는 안에서는 Anne의 인형이나 기념품으로 가득 차 있다.

앤의 옷을 입어보고 재연하는 곳은 압권이다.

 

벌써 방문객들의 입가에 미소와 모두들 Anne의 매력에 흠뻑 빠져버린다.

 

이제 안내센터에서 나와 조금만 벗어나면 PEI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붉은 땅 위에 펼쳐져있는 감자밭과 유채밭이 보인다.

 

나는 지도에서 캐번디쉬(Cavendish)를 목적지로 설정하고 달렸지만 책에는 에이번리(Avonlea)로 지칭한다.

현재는 컨페더레이션을 건너 캐번디쉬로 향하지만 Anne 은 샬롯타운에서 열차로 브라이트 리버에서 매튜를 만나 후 마차로 에이번리까지 이동했다.

 

큰 언덕을 넘어 커브길을 돌 때 앤은 "Oh, Mr Cuthbert! Oh, Mr Cuthbert! Oh, Mr Cuthbert!" 라고 무려 3번을 연거푸 아저씨를 외쳤다. 이유는 눈처럼 하얗고 향기로운 꽃들이 잔뜩 피어 있는 광경을 보고 그 아름다움에 놀라 앤은 말문이 막혔다. 이 장면을 그대로 재현한 듯 한 지금의 도로도 좌우로 길게 늘여진 유채밭과 감자꽃으로 앤이 바라본 사과꽃은 비록 아니지만 아름다움이 뒤지지는 않다.

 

Anne은 이 새하얀 길을 '환희의 하얀 길'이라고 상상력을 불러 이를킬 수 있는 이름으로 명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