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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힐링(Healing)

복자성당에 가 보다

by 쪽빛색 2022. 3. 16.

 

대구대교구 복자성당은 병인순교 100주년 기념을 두 해 앞둔 1964년에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에서 각 교구별로 순교자 기념성당을 건립하기로 결의하여 대구대교구회에서도 기념성당 발기회가 그해 발족되었다.

 

복자 성당이 착공 5년 만인 1970년 1월 1일 자로 성전이 준공되어 본당으로 승격하고

1970년 7월 5일 성 김대건 신부 성상을 축성하고 1973년 10월 19일에 울산에서 순교한 허인백 야고보, 김종륜 루가, 

이양등 베드로 3위의 유해를 감천리 천주교회 묘지에서 복자성당으로 이전하였다.

 

날이 좋아 무작정 시내를 거닐었다.

옛집을 지나 한참 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그곳에 머물다 지나가곤 했다.

 

'그 집 앞' 가곡이 절로 생각나는 발걸음이다.

 

오늘은 성당 안을 한번 들여다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항상 버스 안에서 물끄러미 바라만 보던 곳이었는 데 막상 안쪽으로 들어와 보니

어릴 적에 큰 광장과 같은 앞마당이 협소해 보이기 한다.

 

옛 기억을 더듬어 성당 위쪽으로 올라가 보았다.

내 기억으로는 이쯤에 놀이터도 있었는 데

지금은 콘크리트 바닥에 다른 건물이 자리 잡고 있었다.

 

아주 어릴 적 난 이곳 복자유치원을 다녔다.

지금은 아주 어렴풋한 기억만 있지만 유치원 출신임을 자랑하던 때도 있었지 

 

한번 둘러보고는 집에 돌아와 옛 사진을 꺼내 놓고 한참을 바라보았다.

저 꼬맹이들이 지금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조그마한 얼굴들을 하나하나 보면서 

지나간 시간이 

세월이 빠르다는 걸 ㅠㅠ

 

[1977년 성당 신부님과 전경]